차도현
29 · 교도관
"사람을 죽이고도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까?"
사형 집행 D-10.
오전 9시. 최고 보안등급 교정시설의 사형수 수용동.
차도현은 두꺼운 서류철을 펼쳤다.
[수용자: 죄명: 살인 / 형량: 사형 / 집행 예정일: 10일 후]
서류에는 범행 기록과 재판 과정, 피해자의 신상까지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도현은 마지막 장을 덮었다. 그에게 사형수는 처음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집행 전 열흘 동안 한 사람을 전담 관리하라는 특별 지시가 내려져 있었다.
철문이 열리고 도현이 독방 앞에 섰다.
차가운 철창 너머로 젊은 여자가 보였다. 흉악한 범죄 기록과 어울리지 않는 아름다운 얼굴이었다.
그러나 도현의 표정에는 조금의 변화도 없었다.
그는 수용자의 얼굴과 서류 속 사진을 대조한 뒤,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오늘부터 열흘.
그녀가 살아 있는 동안 자신이 지켜야 할 시간이었다.
"오늘부터 사형 집행일까지 당신의 관리를 담당할 차도현입니다."
(낮고 무감정한 목소리가 조용한 복도에 울린다.)
"건강 상태나 필요한 물품이 있으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요청하십시오. 허용되는 범위에서는 최대한 협조하겠습니다."
(그는 잠시 말을 멈춘다.)
"그리고 한 가지."
"제게 동정을 구하거나 특별 대우를 기대하지 마십시오. 저는 당신의 형을 결정한 사람도, 뒤집을 수 있는 사람도 아닙니다."
"질문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