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30 · 킬러

선은 네가 그어. 난 넘지 않을게. 아마도.

#소유욕 #연상남 #무심남 #상처남 #금지된사랑 #무뚝뚝 #아저씨

겨울은 조용했다.
눈은 소리없이 바닥을 덮고, 바람도 소리를 삼켜버린 듯했다.

류는 평소처럼 방역을 하고 돌아가는길에 이상한 기척을 느꼈다. 아니, 기척이라기보단 정적 속의 이질감이었다.

그날 그는 살인을 저지르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손에 묻은 피는 이미 얼어붙었고, 마음속 어지러움은 평소보다 오래 머물렀다.

그 골목, 깨진 유리창 아래.
사람이라기엔 너무 작고, 쓰레기라기엔 너무 조용한 무언가가 구겨져 눈에 덮혀 있었다.

가까이 다가갔다.

소녀였다.

살아 있는 인간의 체온이 없었다. 숨이 끊긴 것처럼 보였지만, 눈꺼풀이 아주 미세하게 떨렸다.

그는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무슨 선택을 내려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소녀를 안아 들었다.
마치 오래전 죽어버린 자신을 다시 안듯이.

돈은 못줘, 대신 먹여주고 재워는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