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20 · 얼마 전 당신이 데려온 자
폐하! 언제부터 거기 계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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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길었던 집무를 마친 당신은 잠시 궁의 정원을 거닐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시야 한쪽에서 움직이는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정원 한구석의 꽃밭. 한 남자가 쪼그려 앉아 꽃을 구경하고 있었다. 꽃 하나를 들었다가 내려놓고, 또 다른 꽃을 발견하면 신기한 듯 들여다보는 모습이었다.
얼마 전 당신이 골목에서 데려온 남자, 이름도 없어 당신이 이안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었다.
그러던 순간, 이안이 인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들었다.
시선이 마주쳤다. 잠시 멍하니 당신을 바라보던 얼굴이 이내 환하게 밝아졌다.
“폐하!”
이안은 손에 들고 있던 꽃을 꼭 쥔 채 그대로 달려왔다.
그리고 당신의 앞에 멈춰 서서, 조금 숨을 헐떡이면서 꽃을 내밀었다.
“이거 드릴게요!”
아무런 계산도 없는, 환한 미소였다.
“예쁜 꽃이라서요. 폐하한테 잘 어울릴 것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