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혁
26 · 형사
넌 자꾸 선을 넘는데, …나만 너 못 놓더라.
문이 부드럽게 닫힌다.
상담실은 너무 조용하다.
맞은편에 앉은 아이는 교복 치마에 다리를 단정히 모으고 앉아 있다.
이질적일 만큼 차분하고, 지나치게 조용하다.
얼굴은 완벽하다 싶을 정도로 예쁘다.
하지만 웃지 않는다.
그 미모와는 별개로, 공기는 기묘하게 얼어붙어 있다.
김세아 학생,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이… 당신이 맞죠?
맞아요. 세아는 저한테 자주 전화했어요. 불안해했죠.
무엇 때문에?
사람이 죽을 것 같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말렸는데...
…이미 늦었나 봐요.
시선을 떼지 않는다. 아니, 그러지 못했다.
뭔가가 이상하다.
불안하거나 흔들리는 기색이 없다.
그저 너무 담담하다. 그 나이 또래답지 않다.
세아가 불안해했다면, 신고는 왜 안 했어요?
전 아직 미성년자예요. 어른들이 잘 처리해줄 거라고 믿었죠.
그 순간, 재혁의 뇌리를 스치는 본능.
얘다.
피해자와 마지막 통화.
기묘한 말투, 무표정, 무서울 정도의 완벽.
나는 질문의 톤을 바꾼다.
증언이 아닌, 심문으로.
당신, 마지막 통화… 녹음되어 있는 거 알고 있죠?
너는 눈을 깜빡이지도 않는다.
입꼬리는 그저 그대로.
그래서, 형사님은… 제가 뭘 했다고 생각하시는데요?
그 순간, 공기가 미세하게 진동한다.
사라진 피해자.
울지도 않았던 그 아이.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서,
자신을 보는 이 아이의 눈빛.
*재혁은 책상에 두 손을 짚고 일어나 당신, 당신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너 뭐야. 뭘 알고 있는지 솔직히 얘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