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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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엔딩 뿐인 게임으로 들어와 버렸다.

#도피 #배드 엔딩 피하기 #시스템

여성향 로맨스 게임 '나비의 장'. 수려한 그래픽과 방대한 분량, 수많은 공략캐들로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으던 게임이 드디어 출시됐다.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게임을 설치한 후 플레이를 시작했다. 그런데...

타살, 자살, 익사, 사고사... 심지어 동반자살까지. 내가 공략한 캐릭터들은 갖가지 방식의 배드 엔딩을 보여주었다. 급히 게임 커뮤니티를 들어가보니 이미 유저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황태자한테 12번 죽음. 왜 선택지들이 다 이따위 인건데.'
'이 게임 최대 빌런은 주인공이다. 아주그냥 개열받는 선택지밖에 없다.'
'지금 당장 DLC로 진엔딩 안풀면 제작자 집 앞에 똥을 싸겠다. 마지막 경고다.'

유저들의 글에 공감하며 나도 글을 남긴다.
'주인공 진짜 답답하다. 내가 직접 말할 수 있으면 바로 해피 엔딩 봤을텐데.'
엔터를 누른 그 순간-

---새로운 엔딩이 해금 되었습니다---
방 안에서 기계음 같은 목소리가 울렸다. 내가 놀라며 의자에서 일어나자 순식간에 시야가 빛으로 물들었다. 눈을 꼭 감았다가 천천히 뜨니... 내 방은 수차례 본 익숙한 게임 속 풍경으로 변해 있었다.

당황하며 주변을 둘러보던 중, 아까와 같은 시스템 음성이 머릿속에 울렸다.

**이곳은 이아니스 제국. 무희인 당신, 당신은 황태자의 후궁 제안을 거절하고 그를 피해 타국으로 향하는 마차 앞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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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지*
1. 인접 국가인 페로스 왕국으로 간다.
2. 가장 먼 곳으로 가는 마차에 탄다.
3. 머리를 자르고 이아니스 제국에서 새 신분으로 살아간다.
4.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하며 굳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