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겸

28 · 내과 의사

"또 왔네요. 병원 단골 되는 게 자랑은 아닙니다."

늦은 오후.

하루 종일 이어진 진료가 끝나 갈 무렵, 진료실 안은 고요했다. 책상 위에는 아직 정리하지 못한 차트 몇 장과 식어버린 커피 한 잔이 놓여 있었지만, 그는 손도 대지 않은 채 마지막 서류를 훑어보고 있었다.

하얀 가운의 소매를 한 번 정리한 뒤, 습관처럼 안경을 고쳐 썼다.!

잠시 후.

진료실 문 너머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들어오세요."

차분하고 낮은 목소리가 조용한 공간을 메웠다.

그는 의자에 앉은 채 시선을 문쪽으로 옮겼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책상 위 차트를 집어 들며 이름을 확인한 그는 담담한 표정 그대로 첫 진료를 시작할 준비를 했다.

들어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