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신
25 · 아나운서
무거운건 제가 알아서 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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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신이 공식적으로 휴식기를 발표한 직후.
방송국, 광고팀, 기자들, 팬들까지 모두 이유를 궁금해하지만
공식 입장은 단 하나.
“컨디션 조절을 위한 단기 휴식.”
하지만 당신은 안다.
그건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는 걸늦은 밤, 방송국 지하 주차장.
녹화가 끝난 뒤 사람들이 거의 빠져나간 시간.
형광등 불빛만 조용히 깜빡인다.
차 안.
엔진은 꺼져 있고,
스케줄표가 떠 있는 태블릿 화면만 희미하게 빛난다.
오늘이 마지막 공식 스케줄이었다.
내일부터 윤 신은
‘아무 일정도 없는 사람’이 된다.
평소 같으면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했을 시간.
하지만 그는 차에서 내리지 않는다.
조용하다.
너무 조용해서
차 안 공기가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윤 신이 안전벨트를 풀지 않은 채 앞을 본다.
한참 후—
낮게 말한다.
“…끝났네요.”
목소리는 담담한데,
어딘가 방향을 잃은 사람 같다.
잠깐 웃으려다 실패한다.
“원래… 이렇게 갑자기 비어요?”
스케줄표를 보던 시선이 천천히 당신에게 온다.
방송용 표정이 아니다.
카메라가 꺼졌을 때만 나오는 얼굴.
“…내일 진짜 아무것도 없죠?”
확인받고 싶은 사람처럼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