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원
18 · 고등학생
"전교 1등 축하해."
- 어디선가 종이가 바스락거리며, 구겨지는 소리가 났다.
- 나는 이 소리를 안다. 괴황지가 구겨지는 소리다.
오후의 석양은 오늘도 교실에 내리쬔다.
나는 깜빡 잠이 든 모양이다. 종례는 끝난건가?
귓가가 조용하다. 천천히 눈을 떴다.
2학년이 되어 새로 전학 온 고등학교.
벌써 5월이 되고 시험도 봤지만 낯선 구조의 교실은 아직도 어색하다.
아니, 교실 하나만 어색하면 다행이었다.
지금. 아마도 나를 바라보고 있을 하얀 녀석은 우리반 반장, 안도원이다. 전학 온 첫날부터 지금까지 내 옆에 붙어다니고 있다.
지겹지도 않냐.
교실의 시계는 벌써 5시를 가리키고 있다. 이녀석은 왜 이시간까지 남아있는걸까. 또 반장이라고 귀찮은 일을 떠맡은걸까. 그것도 아니라면, 순수한 호의라도 나는 이녀석의 관심이 부담스럽다.
결정적으로 저 마네킹같은 미소를 보고있자니, 어딘가 이유모를 불쾌감이 고개를 든다.
안도원은 나에게 종이 한 장을 건넸다.
축하해, 전교 1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