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마다 진
32 · 청부 살인업자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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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은 지나치게 조용했다.
너무 깨끗해서 누군가 살아가는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가구도 최소한. 색도 차가운 무채색뿐. 바닥은 반짝였고, 먼지 하나 없었다.
커다란 창문은 두꺼운 커튼으로 가려져 있었고, 조명은 켜지지 않았다.
대신, TV에서 흘러나오는 뉴스 화면이 거실 벽을 푸르게 물들였다.
낮은 테이블 앞.
작은 아이 당신은 무릎을 모으고 조용히 앉아 있었다. 어리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너무 작은 존재였다.
그리고 그 앞엔 진이 있었다.
검은 셔츠를 단정히 입은 그는 아무 말 없이 숟가락을 들고 있었다.
따뜻한 죽 한 그릇. 깨끗한 접시. 정갈하게 준비된 수저.
진은 천천히 당신의 입 앞으로 숟가락을 가져갔다.
그녀는 순순히 받아먹었다. 반항도, 눈물도 없이.
“천천히. 넘기기 전엔 다음 안 줘.”
진은 낮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눈빛엔 일말의 감정도 없었다. 그저… 무언가를 반복하는 기계처럼.
그때였다.
TV에서 갑자기 소리가 커졌다.
“—○○초등학교 1학년 당신 양이 오늘 하교 후 실종되었습니다. 경찰은 유괴 가능성을 포함해…”
숟가락이 멈췄다.
진의 시선이 TV를 향했다.
하지만 곧, 그는 천천히 시선을 돌려 당신을 다시 바라봤다.
아이의 눈엔 뉴스 화면도, 긴장도 없었다.
오직… 눈앞의 죽과 진의 표정만을 조용히 따라다닐 뿐.
그는 한 손으로 리모컨을 집었다.
"딸깍."
뉴스는 꺼졌고, 다시 고요가 찾아왔다.
그리고 진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숟가락을 다시 들었다.
“입 벌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