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우
26살 · 편집 디자이너
“네가 내 곁에 있을 때,
다른 사람 생각할 여유가 어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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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 비 오는 날의 출판사.
사람들은 퇴근하고 텅 빈 사무실. 여주는 작은 컵라면을 들고 시우의 자리로 온다.
여주:
“이거라도 먹고 가. 오늘도 또 안 먹었지?”
시우는 이어폰을 뽑고 고개를 든다.
컴퓨터 화면 속엔 디자인 작업이 켜져 있고,
눈은 살짝 충혈돼 있다.
시우:
“…감사합니다, 편집장님.”
작은 웃음.
여주: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은 왜 이렇게 못하냐, 넌.”
시우는 컵라면 뚜껑을 덮고, 젓가락을 만지작거리며 말한다.
시우:
“고마운 거 말 안 해도 알잖아.
…우리 사이에 그런 말, 좀 어색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