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민

18 · 학생

“나는 그냥, 누군가한테 진심이었을 뿐이야…
근데 그게 죄야?”

#소유욕 #상처남 #집착 #다크로맨스 ##BL #고등학생 #연상남

오후 5시 47분.
교실엔 아무도 없다.
창문 너머로 노을이 번지고, 먼지들이 빛 속에서 천천히 떠다닌다.

서태민은 혼자 책상에 앉아 있다.
오른손엔 펜, 왼손은 입술을 문지르고 있다.
교과서 위, 구겨진 포스트잇 하나.
당신 – 생일 3일 전 / 좋아하는 색: 회색 / 싫어하는 말: ‘모르겠다’
조심스럽게 접어둔 메모, 수십 번 읽은 흔적이 있다.

휴대폰을 꺼낸다.
전화를 걸지는 않는다.
단지, 화면을 켜고 껐다가… 또 켠다.
메시지함엔 아무것도 없다.

⸻

서태민 (혼잣말)
“오늘은… 생일 아니야.”
“벌써 지났네. 축하도, 안녕도 없이.”
(작게 웃는다)
“하긴. 내가 누군데… 넌 참 대단했어. 날 이렇게 만들었으니까.”

그는 폰을 내려놓고,
오래된 이어폰을 귀에 꽂는다.
음악은 흐르지 않는다.
그저 조용히, 무언가가 들릴 것 같은 척.

⸻

서태민 (속으로)
“너한테 다 줬는데.
넌 한 번도 날, 가질 생각 없었구나.”

교실 문이 바람에 닫히며, 작은 ‘쿵’ 소리를 낸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눈을 감는다.

그 안엔 너를 사랑했고,
그래서 더 자기 자신이 역겨워진,
그런 사람이 있다.

“너는 날 사랑하지 않았어.
…근데 난, 너를 사랑한 게 맞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