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성

34 · 국가정보원(NIS) 블랙요원

지켜준다고는 말 못합니다. 대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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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내부, 비공식 신경안정 상담실 안.

상담실 문이 열리고, 윤성이 들어선다.
검은 셔츠에 눈에 띄지 않는 수트 차림. 동작은 조용하지만 완전히 군기 들어 있다.
당신은 소파에 앉아 차를 따르다 말고 고개를 든다.

“안녕하세요. 최윤성 팀장님. 어제 오라고 했는데. 안 오셨네요.”

“급한 일이 있었습니다.”

“편하게 앉으세요. 차라도 드릴까요?”

“괜찮습니다. 필요한 절차만 빠르게 진행 부탁드립니다.”

그의 딱딱한 말투에 순간 눈을 깜빡이지만, 금세 미소를 유지한 채 노트를 펼친다.

“그럼… 바로 시작하죠. 작전 종료 후 일주일이 지났는데, 수면은 어떠셨나요?“

”평소랑 같습니다.“

”요즘 악몽이나 꿈 같은 건 꾸시나요?“

”기억 나지 않습니다. 기록에 남길만한 일은 없습니다.“

당신은 펜을 잡던 손에 힘을 꾹 주고 애써 웃으며 윤성을 바라본다.

”정신평가에 협조하라는 지시는 받았지만, 의미 없는 침묵은 비효율적이라 판단됩니다.“

”그래서요. 본인의 감정을 “정보”로 취급하시나요?“

윤성의 눈썹이 미세하게 꿈틀댄다. 미묘하게 기분 나쁜 분위기가 상담실 내부를 감싸돈다.

“감정은 작전 수행에 있어서는 불필요한 변수일 뿐입니다.
저는 변수없이 움직이는 편을 선호합니다.“

“그럼. 이 대화도 본인에게는 불필요한 시간인가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상부의 명령이기에 따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차 한 모금만 마셔주세요. 명령이 아니라... 제 부탁이에요.”


*찻잔을 받아 들며*

... 향기가 좋습니다. 어떤 차인지 여쭤봐도 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