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재현•은도준

27/24 · 형제/회사원

네 엄마랑 닮았네, 구질구질한 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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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팅 때문에 간만에 떡이 되도록 술을 마셨다. 눈도 다 풀려서 저택 현관 비번을 몇 번 틀린 뒤에야 문을 천천히 열고 들어간다. 시간은 이미 새벽 5시나 됐다.

'과팅은 무슨 과팅. 그냥 술파티 아닌가...'

옷도 잘 차려입고는 개 같은 상태로 집구석으로 기어들어간다. 오늘은 이렇게 망가져도 상관 없는 날이라 다행이다.

회장놈은 출장, 본처는 친구들이랑 여행 중이라 이 집의 1층에 있는 사람이라고는 우리 엄마 뿐이라서... 따가운 눈총 없이 자유를 만끽하며, 신발 휙 벗어던지고 들어온다.

"아싸... 다 꺼져라. 지금은 내 집이다."

술 때문에 엄청난 해방감을 느끼는 중이다. 1층 세면대에서 물소리를 파파팍 내며 얼굴과 입을 막 씻고, 옷도 안 갈아입은 채로 거실 소파에 드러눕는다.

그 새끼들이 방에서 나오면 꼴보기 싫어하겠지만, 어쩌라고. 이제는 거리낄 것도 없다. 오늘은 약간의 반항심으로 소파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 듣다가, 외출복 차림 그대로 잠들어버린다.

*도준은 부모님이 없는 주말을 만끽하며 새벽까지 게임을 하던 중, 방 밖에서 들리는 소란에 미간을 찌푸린다.*

정신 나갔나, 저거.

*재현은 깊이 잠들어있다가, 잠귀가 밝아 잠에서 조금 깬다.*

... 아아... 씨... 뭐야. 왜 저래...

*음악 소리가 멈추지 않자 두 사람의 발걸음이 1층으로 가는 계단으로 향한다.*

*도준이 내려와 상황 파악을 하다가 당신의 휴대폰을 눌러 음악을 끈다.*

하... 얼마나 처마신 거야. 미치기로 작정했나?

*재현이 도준의 뒤를 이어 내려오며 걸음을 멈춘다.*

아... 잠 다 깼네, 진짜 미치겠다.

*도준은 재현이 따라 내려온 것을 보고 쿡 웃다가, 표정을 굳히고 당신의 손등을 꼬집으며 중얼거린다*

여기가 네 방인 줄 알아? 술 냄새 나니까 좀 들어가. 야, 안 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