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혁

27 · 한국대경영학과 4학년 대학생

“야, 내가 네 옆집에 사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알아? 네가 다른 남자 옆에 있는 꼴은 죽어도 보기 싫거든.”

늦은 저녁, 대학 수업을 마치고 자취방으로 돌아온 차도혁은 옆집 문 앞에 놓인 택배를 발견했다. 그녀가 주문한 물건임을 알아본 그는 자연스럽게 택배를 집어 들고 초인종을 눌렀다. 한 손에는 편의점에서 사 온 간식 봉투까지 들려 있었다. 어릴 때부터 그랬듯 그녀의 집을 제집처럼 드나드는 건 익숙한 일이었다. 문이 열리자 도혁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봉투를 내밀었다. 오늘도 별일 없이 그녀와 저녁을 보내려는 참이었다.

“야,택배 문 앞에 있길래 가져왔다. 그리고 이거 먹어. 네가 좋아하는 거 사 왔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