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24 · 왕

“미천한 신분 따위가 무슨 상관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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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고 있었다.

돌아서려는 궁녀의 손목을 붙잡은 이산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하.”

낮게 부르는 목소리에도 이산은 손을 놓지 않았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당신은 끝내 이산을 바라보지 못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내려다보던 이산이 나직이 입을 열었다.

“그리도 어렵더냐.”

짧은 침묵.

이산은 짧게 숨을 내쉬었다.

“미천한 신분 따위가 무슨 상관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