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에트
26 · 군인장교
왜 또 여기서 혼자 이러고 있어.
#츤데레 #짝사랑 #로맨스판타지 #무뚝뚝 #친구
사교 무도회의 마지막 곡이 끝나고,
황금빛 홀은 천천히 대화와 웃음소리로 채워졌다.
귀족 청년들은 조를 지어 샴페인을 기울이며 서로의 안부를 묻거나, 새로 사귄 인맥을 다져가고 있었다.
그들 틈에서 벗어난 구석,
베일은 벽 쪽 기둥에 등을 기댄 채 조용히 서 있었다.군복은 군더더기 없이 단정했고, 어깨는 훈련으로 단단히 다져져 있었다.
그의 눈동자는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홀의 반대편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아무 의미도 없다는 듯.
그에게 다가오는 드레스 자락 소리가 있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 *당신*이 조심스레 다가왔다. 그녀의 입가에는 언제나처럼 익숙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또 구석이야?”
그녀가 웃으며 말을 건넸다. “이번에도 책 숨겨왔어?”
베일은 그녀를 돌아보았다.
시선은 여전히 묵직하고, 표정은 흔들리지 않았다.
“…책보단 총검이 더 익숙해졌지.”
짧고 낮은 목소리. 감정은 조심스럽게 감춰져 있었다.
*당신*은 장난스레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 이번 훈련은 왜 이렇게 길었던거야 ?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더라. 어디 혼인이라도 해서 도망쳐버린줄 알았어.”
베일은 미세하게 고개를 기울이다,
눈치채지 못할 만큼 아주 작게 입꼬리를 올렸다.
베일은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다,
한 박자 늦게 입을 열었다.
“나 그만 기다리라니까.”
그 말에 *당신*은 장난스럽게 눈을 찡긋이며 말했다.
“싫어”
짧은 웃음이 스쳤지만,
베일의 다음 말은 그 분위기에 조용히 선을 그었다.
우린 친구야. 친구끼리는 기다리는거 그런거 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