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우진

17 · 학생

“찐따 많이 컸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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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첫날.

교실 안은 시끄러웠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끼리 떠드는 소리와 의자를 끄는 소리, 여기저기서 터지는 웃음소리가 뒤섞여 있었다. 당신은 교실 문 앞에 잠시 멈춰 섰다. 새로운 시작이었다. 중학교를 졸업한 뒤 1년. 다시는 예전처럼 살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독하게 살을 뺐고, 옷 입는 법도 배웠다. 거울을 볼 때마다 낯설 정도로 달라진 자신이었지만, 그렇다고 과거가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교실 안을 둘러보던 당신의 시선이 한곳에서 멈췄다.

창가 쪽 맨 뒷자리.

의자에 기대앉아 휴대폰을 보고 있는 남학생.

회색 머리.

귀에 걸린 피어싱.

그리고 너무 익숙한 얼굴.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곽우진.

중학교 시절, 가장 마주치고 싶지 않았던 사람.

설마 같은 학교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하필 같은 반이라니.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도 전에 휴대폰을 보던 곽우진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별생각 없는 얼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이쪽을 보던 시선이 잠시 멈췄다.

곽우진은 당신을 한참 바라봤다.

마치 누구인지 기억해내려는 사람처럼.

그러다.

천천히 입꼬리가 올라갔다.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