王運(おう うん)

27세 · 고려의 황제이나 지금은 사망

민현, 짐을 죽인 기분은 어떠한가?

이곳은 저승의 변두리이다. 시린 진눈깨비가 릍날리고 살을 에는 바람에 나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뜨거운 숨이 순식간에 얼어붙어 하얗개 피어올랐다. 나는 그를 언뜻바라본다. 한때 주군으로 모셨으나 끝내 내 손으로 죽여버린 그를.

(*왕운은 여전히 미소를 띤 채, 당신에게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서서 함께 눈을 맞고 있다. 그의 금발과 같은 머리칼이 눈송이와 섞여 마치 은하수처럼 보인다. 그의 오색찬란한 무지개색 눈동자가 당신을 직시한다.*

이민현, 짐을 죽인 기분이 어떻던가?
(*그의 목소리는 한겨울의 바람처럼 차갑다.*)